서울대 의대 합격 학생부_교과세특편
박건영(이투스네오 일산, 일산청솔학원 입시센터장, 입시개념어사전 저자)
-앞잔소리-
우선, 서울대 합격 학생부의 기재 사실은, 어느 한 개인이 학교생활 안에서 스스로 노력하여 성장한 내용이라는 점을 확인하는 정보로 활용하십시오. 그리고 학생부에 대한 해설과 평가는, 서울대의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끝으로, 여기 소개한 학생부로 본인의 학생부 기재에 사용할 경우, 유사도 검색을 통한 표절 판정, 불합격의 불이익을 받으니, 부적당한 활용을 엄격히 금지합니다.
1. 학종을 망쳐온 원인들
일단, 학종 평가 요소의 경계가 모호하다. 예를 들어, ‘학업 외 소양’은 학업태도와 구분하고 있으나, 인문 사회 분야 과목에서 학생이 배우고 익힌 것을 고려한다면, 구분이 모호한 지점이 있다. 또한 학업 외 소양을 굳이, 학생 선발에 반영해야 하느냐는 세간의 불신도 존재한다.
둘째, 선발 평가 항목에는 있으나, 학생부에는 없는 요소가 있다. 예를 들어, 학업역량 중 ‘비판적 사고력’은 창의력과 더불어, 가장 높은 수준의 인지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부 상에서 담당 교사가 기재하기도 난해하다. 대다수 학교상황을 고려하면, 학생이 논리적으로 문제상황을 해결한 활동을 기재할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밖에, ‘수업 외’로 무언가 특별한 활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나, 학교에서는 ‘탐구’라는 의미가, 탐구활동, 주제탐구라는 의미로 해석하여 대입을 위해, ‘보고서 작성’을 하라는 의미로 읽히는 것은, 그나마 위의 어려움에 비해서는 약소한? 어려움이 아닐까 한다.
2. 합격 학생부의 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 학생이!
입시센터 업무속성상, 학생의 학생부를 오래, 가까이 보다 보면, 위에 말한 평가의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의 학업역량이나 학업 태도, 학습외 소양이 나타나는 공통적인 지점은 이러했다. 예를 들어 난이도가 있는 과제수행이나, 탐구활동이 기록된 경우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 수행의 목적, 과정, 자료 수집 경유, 획득한 지식의 종류와 범위 등을 통해 학생의 학업역량이 심층적이고 면밀하게 나타난 지점을 포착할 수 있었다.
3. 학생부 세특기재 편
[국어_화법과 작문]
과목 | 화법과 작문 |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 ‘항생제 내성을 부르는 4가지 현상’ 기사를 접한 후 항생제 내성 세균 탄생 원리에 호기심을 느낌. 이후 항생제의 β-lactam 고리 구조가 세균의 세포벽 합성을 억제하는 원리를 바탕으로 항생제가 작용한다는 내용을 정리함. 또한 후속 조사를 통해 세균은 돌연변이에 의해 β-lactamase라는 효소를 통해 β-lactam 고리 구조를 분해하여 항생제의 효과를 무력화한다는 것을 알고 학생이 진행했던 항생제 감수성 디스크 실험에서 오구멘틴 등의 항생제에 효과가 없던 세균들이 β-lactamase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함. 이처럼 자기주도적 탐구 역량을 바탕으로 주어진 정보를 논리적, 유기적으로 연결 짓는 역량이 우수함 |
해설 및 평가 | 학생이 항생제에 대한 관련 정보 선별 과정을 통해, 학생 활동의 신뢰성, 타당성, 시의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항생제 관련 탐구 활동의 내용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활용한 글의 조직 방법은 유추이며, 교과에서 배운 작문 전략을 적절히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음. 또한 이수한 과목의 성취수준 도달여부(원점수, 교과등급, 표준편차 등)를 통해, 학생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공부하였는가 하는 교과충실도가 드러남. |
[수학_미적분]
과목 | 미적분 |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 미분의 개념을 학습한 뒤 ‘미적분으로 바라본 하루(오스카 E. 페르난데스)’를 읽고 ‘감기의 미적분학’에 대한 탐구 활동을 함. 이 과정에서 시간에 따른 감기 감염속도는 로지스틱 방정식을 따름을 알게 됨. 감기는 호흡기를 통한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인해 감염되는 질병으로 배웠던 내용과 연관 지으며 로지스틱 방정식의 그래프가 생명과학 시간에 배운 개체성장곡선과 동일함을 발견하고 감기 감염속도가 세균개체 성장곡선과 상관관계가 있음을 깨달음. 로지스틱 방정식이 실제로 성립하는지 확인하고자 직접 환절기 5일간 감기에 걸린 학급 친구들 수를 조사하여 해당 방정식을 설정하고 이후 로그 적분법을 이용해 시간 당감염자 수를 나타내는 수식을 계산해 냄. 조사한 값과 책에 제시된 함숫값이 실제로 일치하였음. 적분한 식을 '지오지브라'를 이용해 그래프 개형을 파악하고 변곡점, 점근선 등이 어떠한 정보를 알려주는지 해석함. 탐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UCC를 제작함. |
해설 및 평가 | 학생이 감기 감염속도가 로지스틱 방정식을 따른다는 사실을 연상한 점, 생명과학 시간에 배운 세균개체성장곡선의 개념을 이해하고 상관관계를 따져보고 있늠 점. 그리고 ‘지오지브라’를 이용하여 파악한 그래프의 개형을 통해, 실제 세계에서의 수학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본인이 직접 학급에서 조사를 진행함. 배운 것을 설명하는 수준으로 올리기 위한 노력과 극복의 과정은 확인 필요하나, 충분히 그 장면이 연상이 됨. 끝으로 ‘미적분으로 바라본 하루’, 독서는 모든 교과에서 학업능력을 함양하기 위한 가장 오래된 방법이며 또한 가장 손쉬운 방법임. 학문의 가장 기본적인 활동인 독서를 대입에서 중요하게 보는 관점에서 본다면, 긍정적으로 볼 요소가 있음. |
[생명과학I]
과목 | 생명과학I |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 우울증과 강박증치료가 수술로도 가능하다는 기사를 접하고 정신질환의 수술적 치료에 대해 자기주도적으로 탐구하고 보고서를 작성함. 기존에 정신질환자들의 치료는 약물이나 심리치료만 의존했고 이에 한계를 느껴 현재는 뇌의 구조 자체를 정상적으로 돌리는 싸이코서저리(정신수술)을 하는 과정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알게 됨. |
해설 및 평가 | 고등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생명과학은 내용 수준이 상당히 높음. 기본적인 자연과학 분야에 필요한 사고의 확장을 위해서라도 학습에 필요한 배경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데, 학생은 그런 점에서 신문기사나 자료를 통해 학습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활동이 긍정적이다. 난치성 정신질환에 대한 신경외과적 수술도입으로 나아간 점까지가 적당하고 타당하다. 수업 중 진행한 교과 연구 활동에 있어서, 학생의 연구 동기와 연구활동에 대한 개인적 의미가 반영됨. 일부 자사고를 제외하고는, 기초 또는 기본을 잊은 채, 너무 복잡하고 심화 수준은 곤란하다는 점을 참조했으면 함. |
과목 | 생명과학I |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 벌레에 대한 거부감을 당연시했던 ‘자신의 편견이 깨질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선택한 도서 ‘세상에 나쁜 벌레는 없다’를 읽고 <도서 안내지>를 제작함. 인간의 이기심이 ‘벌레’라고 불리는 ‘곤충’의 유익함과 인간과의 공존의 역사를 무시한 채 그들을 부정적인 대상으로 인식하게 된 사례들을 주요 내용으로 소개함. 두려움에서 비롯된 적대적인 관습이 인간의 태도를 지배하고 자연을 통제 대상으로 바라보는 인간 중심적 기준이 ‘곤충’을 유해하게 만든 것임을 조리 있는 말솜씨로 발표하여 급우들의 큰 공감을 끌어냄 |
해설 및 평가 | 학생은 인간의 두려움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하여, 적대적 관습이라는 사유체계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있다. 이는 학생이 인간과 비인간에 대한 태도변화의 계기로 삼을 만한 모멘텀이다. 그리고 그것을 친구들에게 공유하고 있다. 이처럼 학생부를 진단하다 보면, 학생의 공동체 의식, 인성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은 학생부 전반에 담겨 있다. 특히, 학생부 영역 곳곳에서 학생의 학업 외 소양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학생부에서 보듯이, 학업적 면모와 학업 외적 면모가 서로 명확한 경계를 지니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교육활동 자체가 두 면모를 동시에 지닌 복합적 성격의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사실, 서울대학교를 지원할 만한 학생이라면 학업역량 면에서는 부족함이 없는 우수한 학생들이 다수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는 단지 학업적 면모만 우수한 학생이 아니라, 향후 공동체의 일원으로 사회에 헌신하고 기여할 수 있는 건강한 품성을 겸비한 인재이므로 학업 외 소양 평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
4. 자세히, 오래 봐야 하는데, 요즘 입학사정관은 시간이 없다?
학생부를 진단하다 보면, 동기가 부재한 채로 교과 심화 수준의 연구 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런데 동기 없이 시작한 활동은 과정이 구체적이고 결과가 화려해도, 연구의 깊이와 지속성이 떨어지고 무임승차의 가능성도 높다. 그럼에도 종종 그런 학생들이 명문대를 합격했다는 소문이 돈다. 당사자 주변의 시기와 질투는 점점 불신과 박탈감으로 변하고, 그렇게 현행 입시에 대한 불신이 여간 크지 않다. 엎친데 덮친다고, 서류심사를 지지하는 분들의 관점에서 보면, 자세히 보고, 오래 보아야 하는 것이 종합전형인데, 심사의 기간도, 전형을 평가하는 정성적 요소도 모두 축소지향이다. 과연 학종의 말로인가, 또다른 기로인가.
그럼에도, 얘들아, 그래도 너희의 서류를, 자세히 그리고 오래 보려고 노력 한단다.
그리고 결과가 어떻든, 자신을 사랑했으면 한다.
양식이 있고, 양심이 있는 어른이 있는 뉴노멀 세상에서.
*첨언: 올해 이투스청솔 일산 입시존에서는, 일산지역 입시전문기관으로는 최대 인원인, 서울대 수시합격자 5명을 배출하였다. 수시 합격생 전원, 일산 입시존의 수시배치상담과 자소서 첨삭을 거쳤다. 입시존은 그들의 3년 노력에 대해, 서류적 평가와 합격가능성의 진단, 학과 배치 등의 조언 등이 있었을 뿐이었다. 자소서도 네가 말하고 싶은게 이런거 아니니? 라며 자소서 포비아(Phobia)에 걸린 혈(穴)을 뚫어 줬을 뿐.
[다음 회 예고]
학생부 해부 3탄은 ‘비교과, 창의적 체험활동 편’입니다.
#1030007
이 글의 전편과 다음편이 궁금하다면, 아래 제목을 클릭하세요!
1편 서울대로 가는 의대 합격 학생부 – 우리 지역에서 의대가기 편 (#1030005)
3편 서울대로 가는 의대 합격 학생부 – 비교과 편 (#1030008)
서울대 의대 합격 학생부_교과세특편
박건영(이투스네오 일산, 일산청솔학원 입시센터장, 입시개념어사전 저자)
-앞잔소리-
우선, 서울대 합격 학생부의 기재 사실은, 어느 한 개인이 학교생활 안에서 스스로 노력하여 성장한 내용이라는 점을 확인하는 정보로 활용하십시오. 그리고 학생부에 대한 해설과 평가는, 서울대의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끝으로, 여기 소개한 학생부로 본인의 학생부 기재에 사용할 경우, 유사도 검색을 통한 표절 판정, 불합격의 불이익을 받으니, 부적당한 활용을 엄격히 금지합니다.
1. 학종을 망쳐온 원인들
일단, 학종 평가 요소의 경계가 모호하다. 예를 들어, ‘학업 외 소양’은 학업태도와 구분하고 있으나, 인문 사회 분야 과목에서 학생이 배우고 익힌 것을 고려한다면, 구분이 모호한 지점이 있다. 또한 학업 외 소양을 굳이, 학생 선발에 반영해야 하느냐는 세간의 불신도 존재한다.
둘째, 선발 평가 항목에는 있으나, 학생부에는 없는 요소가 있다. 예를 들어, 학업역량 중 ‘비판적 사고력’은 창의력과 더불어, 가장 높은 수준의 인지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부 상에서 담당 교사가 기재하기도 난해하다. 대다수 학교상황을 고려하면, 학생이 논리적으로 문제상황을 해결한 활동을 기재할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밖에, ‘수업 외’로 무언가 특별한 활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나, 학교에서는 ‘탐구’라는 의미가, 탐구활동, 주제탐구라는 의미로 해석하여 대입을 위해, ‘보고서 작성’을 하라는 의미로 읽히는 것은, 그나마 위의 어려움에 비해서는 약소한? 어려움이 아닐까 한다.
2. 합격 학생부의 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 학생이!
입시센터 업무속성상, 학생의 학생부를 오래, 가까이 보다 보면, 위에 말한 평가의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의 학업역량이나 학업 태도, 학습외 소양이 나타나는 공통적인 지점은 이러했다. 예를 들어 난이도가 있는 과제수행이나, 탐구활동이 기록된 경우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 수행의 목적, 과정, 자료 수집 경유, 획득한 지식의 종류와 범위 등을 통해 학생의 학업역량이 심층적이고 면밀하게 나타난 지점을 포착할 수 있었다.
3. 학생부 세특기재 편
[국어_화법과 작문]
과목
화법과 작문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항생제 내성을 부르는 4가지 현상’ 기사를 접한 후 항생제 내성 세균 탄생 원리에 호기심을 느낌. 이후 항생제의 β-lactam 고리 구조가 세균의 세포벽 합성을 억제하는 원리를 바탕으로 항생제가 작용한다는 내용을 정리함. 또한 후속 조사를 통해 세균은 돌연변이에 의해 β-lactamase라는 효소를 통해 β-lactam 고리 구조를 분해하여 항생제의 효과를 무력화한다는 것을 알고 학생이 진행했던 항생제 감수성 디스크 실험에서 오구멘틴 등의 항생제에 효과가 없던 세균들이 β-lactamase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함. 이처럼 자기주도적 탐구 역량을 바탕으로 주어진 정보를 논리적, 유기적으로 연결 짓는 역량이 우수함
해설 및 평가
학생이 항생제에 대한 관련 정보 선별 과정을 통해, 학생 활동의 신뢰성, 타당성, 시의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항생제 관련 탐구 활동의 내용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활용한 글의 조직 방법은 유추이며, 교과에서 배운 작문 전략을 적절히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음. 또한 이수한 과목의 성취수준 도달여부(원점수, 교과등급, 표준편차 등)를 통해, 학생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공부하였는가 하는 교과충실도가 드러남.
[수학_미적분]
과목
미적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미분의 개념을 학습한 뒤 ‘미적분으로 바라본 하루(오스카 E. 페르난데스)’를 읽고 ‘감기의 미적분학’에 대한 탐구 활동을 함. 이 과정에서 시간에 따른 감기 감염속도는 로지스틱 방정식을 따름을 알게 됨. 감기는 호흡기를 통한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인해 감염되는 질병으로 배웠던 내용과 연관 지으며 로지스틱 방정식의 그래프가 생명과학 시간에 배운 개체성장곡선과 동일함을 발견하고 감기 감염속도가 세균개체 성장곡선과 상관관계가 있음을 깨달음. 로지스틱 방정식이 실제로 성립하는지 확인하고자 직접 환절기 5일간 감기에 걸린 학급 친구들 수를 조사하여 해당 방정식을 설정하고 이후 로그 적분법을 이용해 시간 당감염자 수를 나타내는 수식을 계산해 냄. 조사한 값과 책에 제시된 함숫값이 실제로 일치하였음. 적분한 식을 '지오지브라'를 이용해 그래프 개형을 파악하고 변곡점, 점근선 등이 어떠한 정보를 알려주는지 해석함. 탐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UCC를 제작함.
해설 및 평가
학생이 감기 감염속도가 로지스틱 방정식을 따른다는 사실을 연상한 점, 생명과학 시간에 배운 세균개체성장곡선의 개념을 이해하고 상관관계를 따져보고 있늠 점. 그리고 ‘지오지브라’를 이용하여 파악한 그래프의 개형을 통해, 실제 세계에서의 수학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본인이 직접 학급에서 조사를 진행함. 배운 것을 설명하는 수준으로 올리기 위한 노력과 극복의 과정은 확인 필요하나, 충분히 그 장면이 연상이 됨. 끝으로 ‘미적분으로 바라본 하루’, 독서는 모든 교과에서 학업능력을 함양하기 위한 가장 오래된 방법이며 또한 가장 손쉬운 방법임. 학문의 가장 기본적인 활동인 독서를 대입에서 중요하게 보는 관점에서 본다면, 긍정적으로 볼 요소가 있음.
[생명과학I]
과목
생명과학I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우울증과 강박증치료가 수술로도 가능하다는 기사를 접하고 정신질환의 수술적 치료에 대해 자기주도적으로 탐구하고 보고서를 작성함. 기존에 정신질환자들의 치료는 약물이나 심리치료만 의존했고 이에 한계를 느껴 현재는 뇌의 구조 자체를 정상적으로 돌리는 싸이코서저리(정신수술)을 하는 과정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알게 됨.
해설 및 평가
고등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생명과학은 내용 수준이 상당히 높음. 기본적인 자연과학 분야에 필요한 사고의 확장을 위해서라도 학습에 필요한 배경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데, 학생은 그런 점에서 신문기사나 자료를 통해 학습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활동이 긍정적이다. 난치성 정신질환에 대한 신경외과적 수술도입으로 나아간 점까지가 적당하고 타당하다. 수업 중 진행한 교과 연구 활동에 있어서, 학생의 연구 동기와 연구활동에 대한 개인적 의미가 반영됨. 일부 자사고를 제외하고는, 기초 또는 기본을 잊은 채, 너무 복잡하고 심화 수준은 곤란하다는 점을 참조했으면 함.
과목
생명과학I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벌레에 대한 거부감을 당연시했던 ‘자신의 편견이 깨질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선택한 도서 ‘세상에 나쁜 벌레는 없다’를 읽고 <도서 안내지>를 제작함. 인간의 이기심이 ‘벌레’라고 불리는 ‘곤충’의 유익함과 인간과의 공존의 역사를 무시한 채 그들을 부정적인 대상으로 인식하게 된 사례들을 주요 내용으로 소개함. 두려움에서 비롯된 적대적인 관습이 인간의 태도를 지배하고 자연을 통제 대상으로 바라보는 인간 중심적 기준이 ‘곤충’을 유해하게 만든 것임을 조리 있는 말솜씨로 발표하여 급우들의 큰 공감을 끌어냄
해설 및 평가
학생은 인간의 두려움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하여, 적대적 관습이라는 사유체계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있다. 이는 학생이 인간과 비인간에 대한 태도변화의 계기로 삼을 만한 모멘텀이다. 그리고 그것을 친구들에게 공유하고 있다.
이처럼 학생부를 진단하다 보면, 학생의 공동체 의식, 인성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은 학생부 전반에 담겨 있다. 특히, 학생부 영역 곳곳에서 학생의 학업 외 소양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학생부에서 보듯이, 학업적 면모와 학업 외적 면모가 서로 명확한 경계를 지니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교육활동 자체가 두 면모를 동시에 지닌 복합적 성격의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사실, 서울대학교를 지원할 만한 학생이라면 학업역량 면에서는 부족함이 없는 우수한 학생들이 다수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는 단지 학업적 면모만 우수한 학생이 아니라, 향후 공동체의 일원으로 사회에 헌신하고 기여할 수 있는 건강한 품성을 겸비한 인재이므로 학업 외 소양 평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4. 자세히, 오래 봐야 하는데, 요즘 입학사정관은 시간이 없다?
학생부를 진단하다 보면, 동기가 부재한 채로 교과 심화 수준의 연구 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런데 동기 없이 시작한 활동은 과정이 구체적이고 결과가 화려해도, 연구의 깊이와 지속성이 떨어지고 무임승차의 가능성도 높다. 그럼에도 종종 그런 학생들이 명문대를 합격했다는 소문이 돈다. 당사자 주변의 시기와 질투는 점점 불신과 박탈감으로 변하고, 그렇게 현행 입시에 대한 불신이 여간 크지 않다. 엎친데 덮친다고, 서류심사를 지지하는 분들의 관점에서 보면, 자세히 보고, 오래 보아야 하는 것이 종합전형인데, 심사의 기간도, 전형을 평가하는 정성적 요소도 모두 축소지향이다. 과연 학종의 말로인가, 또다른 기로인가.
그럼에도, 얘들아, 그래도 너희의 서류를, 자세히 그리고 오래 보려고 노력 한단다.
그리고 결과가 어떻든, 자신을 사랑했으면 한다.
양식이 있고, 양심이 있는 어른이 있는 뉴노멀 세상에서.
*첨언: 올해 이투스청솔 일산 입시존에서는, 일산지역 입시전문기관으로는 최대 인원인, 서울대 수시합격자 5명을 배출하였다. 수시 합격생 전원, 일산 입시존의 수시배치상담과 자소서 첨삭을 거쳤다. 입시존은 그들의 3년 노력에 대해, 서류적 평가와 합격가능성의 진단, 학과 배치 등의 조언 등이 있었을 뿐이었다. 자소서도 네가 말하고 싶은게 이런거 아니니? 라며 자소서 포비아(Phobia)에 걸린 혈(穴)을 뚫어 줬을 뿐.
[다음 회 예고]
학생부 해부 3탄은 ‘비교과, 창의적 체험활동 편’입니다.
#103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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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서울대로 가는 의대 합격 학생부 – 우리 지역에서 의대가기 편 (#1030005)
3편 서울대로 가는 의대 합격 학생부 – 비교과 편 (#1030008)